저는 홀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입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니 조금 지치는 요즘입니다.
처음에는 살아보려고 열심히 밤낮으로 뛰어다녔는데 이제는 체력도 떨어지네요.
첫째가 사춘기를 크게 앓아서 긴 터널을 지나나 싶었는데, 지금은 둘째 중1의 질풍노도를 맞이했습니다.
한번 겪어봤다고 힘을 빼고, 내려 놓자, 마음속으로 되뇌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자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열려있던 둘째의 방이 이제는 굳게 닫혀 있어서 심적으로 너무 힘이 듭니다.
상담선생님의 도움으로 대화도 나누고 애썼지만 그때 뿐입니다.
둘째가 저를 가장 많이 배려하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줬는데 어느새 무표정한 얼굴이 되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해서 밤 10시가 되어야 일이 끝나는데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미안한 일만 가득합니다.
저를 탓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공감하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엄마~여행가고 싶어~이 말을 계속 했었는데~살다보니 계속 미루게 되었고,
올해 3월 첫째 아이 생일 때 일본 여행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때도 저는 "알겠어~조금 기다려줘~"라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3월에서 벌써 11월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일본은 못 가지만 무조건 어디라도 떠나야겠습니다.
둘째의 짜증으로 초등생 막둥이도 눈치 보느라 힘들어합니다.
우리 4가족 모두에게 '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일 걱정 안하고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싶습니다.
내년이면 첫째는 기숙사 고등학교로 진학하니 올해 가기 전에 꼭 실천하고 싶습니다.
미루고 미루다보면 아이는 커가고 후회만 남을 것 같습니다.
함께 마음을 나누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일상의 평범함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행의 여유로움도 느끼며 힐링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시점이 인생의 작은 터닝포인트가 되어 모두가 화합하고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바래봅니다.
여행의 행복도 누리고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함이라 생각됩니다.
아이 셋과 덩그러니 남겨졌을때 막막했지만, 우리나라의 복지 제도를 통해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복지국가 였는지, 좋은 단체와 복지사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세금의 중요성, 나라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큰 일을 겪고 나니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알고,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부모연합이라는 단체와 왕의지밀의 선한 영향력을 받아 저 역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습니다.
결국 저의 목표는 탈수급과 나눔을 실천하고 사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행복한 가족 여행이 되길 바래봅니다.
(저는 이렇게 글을 쓰면서 마음도 조금 풀리고 차분하게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