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의 도박으로 인해 결국 아이를 지키기 위해 이혼. 우선 돈 문제부터 해결해야해서 닥치는대로 일을했습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거의 키워주다시피 했어요. 아이에게는 "엄마 대신 선생님이 너를 돌봐줄거야"라는 말을 하면서요. 친정도 시댁도 기댈 곳 없기에 더욱 혹독하게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겨우 만 3살짜리 아이를 어린이집에 12시간 보내면서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던지요. 그러다 결국 탈이 났습니다.
아이가 고열에 시달려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는 중에 일 관련해서 계속 전화가오고, 사정을 설명했지만 회사 대표는 저에게 더 많은 일을 요구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직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일에 몰입하느라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대표님이 업무 관련헤서 지시하는 것들이 너무 벅차더라구요.
그래서 사직서를 냈습니다. 대표님은 계속 저를 붙잡았지만 저는 더 소중한 것을 지키려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눈 앞이 캄캄하긴 하지만, 지켜야 할 아이가 있어 다시 일어설겁니다. 그 동안 일에 미쳐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와 소중한 추억을 쌓고 싶어요.